2021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의류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2021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의류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7월1일부터 베트남 최저임금이 6% 오른다.

24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는 전날 국가임금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월 최저임금과 최저시급을 6% 인상하기로 했다. 2022년 7월 최저임금을 6% 올린 뒤 약 2년 만의 인상이다.

베트남은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분류해 임금을 차등 적용한다. 6% 인상안에 따라 시행령이 발효된다면 지역별 월 최저임금은 1지역 496만동(약 27만원), 2지역 441만동(약 24만원), 3지역 386만동(약 21만원), 4지역 345만동(약19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시급도 6% 올라 1만6600(약 900원)~2만3800동(약 1300원)이 된다.

노동보훈사회부는 이번 안이 “노사 양측의 합의와 함께 기본적으로 2025년까지 최저생활 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라 밝혔다. 이어 최근 임금의 실질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현행 최저임금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4.5%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피부에 와닿는 효과는 적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베트남 노동총연맹 산하 노동자·노동조합 연구소의 지난해 2분기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 평균 소득은 788만동(약 42만7000원)인 반면 가구 월 지출은 1170만동(약 63만5000원)이었다. 지출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는데, 물가·전기요금·수도요금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소득이 충분하다고 답한 근로자는 24.5%에 불과했다. 베트남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에서도 2015~2019년 베트남 명목 임금은 42.7% 증가했지만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 탓에 실질 임금은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서영 특파원
원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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