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노루'로 인해 길가의 나무들이 쓰러진 다낭 시내 [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태풍 '노루'로 인해 길가의 나무들이 쓰러진 다낭 시내 [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슈퍼 태풍 '노루'가 28일(수) 새벽 베트남 중부에 상륙했다.

AFP통신 및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기상센터는 태풍 노루의 중심부가 이날 오전 4시 현재 다낭시와 꽝남성 사이를 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풍속이 시속 103∼117㎞에 달해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다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건물이 흔들리고 나무들이 쓰러졌으며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모든 상점과 숙박업소들이 문을 닫았으며 주민들의 외출도 통제됐다.

호이안의 경우 주민들이 대거 초등학교 건물로 대피해 머물고 있다.

사이공 대학교의 부설 고등학교 천장이 태풍 노루 영향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 VIETNAMNET]
사이공 대학교의 부설 고등학교 천장이 태풍 노루 영향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 VIETNAMNET]

또 베트남 전역의 공항 중 절반 가량이 폐쇄됐으며 다낭 등 중부 지역의 학교와 사무실도 거의 다 문을 닫았다.

중부 꽝찌성에서는 가옥 300여채가 강풍으로 인해 파손됐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전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 26만명을 대피시켰다.

또 인명 구조 및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군 병력 4만명을 동원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섰다.

태풍 노루는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 수도 마닐라에서 60㎞ 동쪽에 위치한 케손주 폴릴로섬의 부르데오스 자치구에 상륙한 뒤 수도권 부근을 관통했다.

한편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달한 노루는 필리핀 상륙 후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해 많은 가옥들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겼다.

또 구조 작업을 벌이던 대원 5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최소 8명이 사망하고 4만 6천여명이 구호 센터에 머물고 있다.


 

김범수 기자
원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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