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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장점을 적기전 드리고 싶은 말씀 중 하나가.... 제발 "아닌데? 내가 독일 같을 땐 이런 사람도 있던데?", " 아닌데? 독일에 xx 것도 있던데?"
이런 댓글은 조금 지양해 주셨으면 합니다. 예시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이다 / 삼성 LG 제품을 주로 쓴다 / 김정은을 극도록 싫어한다 / 남자들은 예비군 훈련 가는거 싫어한다 / 일을 많이 한다
위에 언급된 것들 중에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있나요?
한국 사람들 중에 매운 음식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김치 아예 안먹는 사람도 있고 애플, 중소기업 제품만 쓰는 사람도 있고 김정은 좋아하는 빨갱이도 있고, 예비군 갈 때 애국심 풀 장착하여 자랑스러워 하고 즐기고 오는 사람도 있고 칼퇴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균적으로 한국사람들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위와 같습니다. 평균 평균요.... 제발...ㅠㅠ 독일 사람 중에 이런 인간도 있던데 뭔소리냐?!!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사람 중에 중화사상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야구로 치자면 KT에 2할 언저리 치고 방화 전담 투수도 있고 한화에 정은원 강재민 같은 리그 대표 2루수, 불펜도 있습니다.
하지만 KT가 1위팀이고 한화가 10위팀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한화 팬분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엠팍이라 예시를 이렇게 든 것일 뿐)
제가 모든 글에다가 독일 사람들은 ~~~가 평균적으로 그렇습니다. 평균적으로 독일 사람들은~~~~, 이걸 매번 붙이기 너무 번거로우니 모든 글에 (독일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라는 말이 생략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독일에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제 옆방 사는 아저씨는 나이가 48살인데, 디스코 클럽가서 춤추는 것을 되게 좋아합니다. 저보고 맨날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같이 가자 그럽니다.. 한국에서 48살 아재가 디스코 클럽 간다 그러면 나이 값 못한다고 욕먹죠.
또 한국에서는 기업 내 나이 상한선이 있어 신입직원 채용하는 곳에 일정 나이를 넘긴 사람이 지원하면 뽑히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진짜 이런거 1도 없고 신입직원 채용에 37살 아줌마 41살 아재들 그냥 막 들어옵니다
나이 40 넘어 아우스빌둥 (직업학교) 가는 사람 널리고 널렸고 그냥 10살 이하 나이차이면 진짜 그냥 프렌드 입니다. 아예 지 친구 나이 모른채로 사는 사람도 많구요.
사실 이건 독일 문화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서양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 4학년 시절 정말 슬펐던 것 중 하나가, 제 동기가 과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어느 날 저희과 1학년 여자애들끼리, 그 선배는 나이도 많고 학번도 높은데 낄낄빠빠 할 줄도 모른다면서 뒷담화를 하고 있던데,,
(그 여자들이 잘못 되었다는게 아닙니다. 일반적인 한국문화가 그렇죠.)
그 소리를 듣는데 너무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봐야 20~21살과 24~25살인데,,, 뭐 대학교 내에서는 여자는 22~23만 되도 할머니라 하고 남자는 25~26되면 할아버지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독일 클럽에서도 간혹가다가 40대 중후반쯤 되어보이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있는데 (호박 나이트 같은 곳이 아니라 그냥 젊은 애들 노는 곳) 그냥 다 문지기들이 패스시켜줍니다.
한국처럼 옷차림 안되서 빠꾸시키거나 나이 많다고 빠꾸시키는거, 와꾸 안되서 빠꾸시키는거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나이에 따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짓는 한국의 문화가 싫은 것이 여기 계속 남아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2. 남자가 돈 못 벌면 여자가 벌면 되지 뭐
이건 진짜 독일만이 유달리 특별히 발달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모든 사람들이 은연 중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데이트를 해도 남자가 좀 더 많이 내고 (밥은 남자 커피는 여자) 가정을 책임지는 것도 남자가 어느 정도 해야한다라는 문화가 강하죠. 사실 이건 어느 나라를 가도 남아있는 문화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정말로 이런 개념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독일에서는 일단 남녀 임금 격차가 적고,
또 여자가 돈을 더 많이벌고 직급이 더 높은 가정과 커플들이 많습니다. 돈 관리 자체도 각자 하는 경우도 많고,
데이트 할 때보면 연인끼리 칼 더치를 하는 경우도 많고 여자가 더 내는 경우도 많고 다양합니다.
독일은 인건비가 비싸서 집 수리할 때 사람부르면 비싸니까 직접 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 없으면 그냥 혼자서 못질하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저희집 집주인 분이 60대 부부이신데, 남편이 자주 출장다녀서 그냥 여사님이 혼자서 못질하고 톱 가져와서 나무 자르고 그럽니다.
(수정) "독일은 남녀 임금 격차가 적어서" 라는 말 때문에 한국은 여성 차별이 있다는 늬앙스로 받아들이신 분들이 많은데, 독일은 여성도 기피 직업 및 이공계열에 종사하는 비율이 한국보다 높아서 임금격차가 적습니다. 오해 말길 바랍니다.
3. 8 to 5, 노동자로 살 때 그만큼 일을 안함
독일도 물론 야근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이랑 통화를 해보면 확연히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은 열에 여덟 아홉이 야근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하고 (공무원 공기업 사기업 상관없이)
독일은 열에 여덟 아홉이 야근을 안합니다. 저는 독일와서 한 번도 야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일단 독일은 사용자와 노동자 둘 다 야근을 싫어하는데,
독일 노동법이 워낙 강하다 보니 야근하면 엄격하게 돈을 칼같이 다 줘야함으로 사용자는 가능한 야근을 안시키려고 하고 노동자 입장에서 야근을 할 시 야근 수당은 세금을 55%
(요건 소득구간이랑 자녀수 혼인여부에 따라 조금씩 상이합니다) 떼어감으로
야근해서 추가수당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독일 사람 자체가 난 그냥 돈 적게 벌어도 걍 쉴래 성향이 강해서 사용자 노동자 모두 야근을 기피합니다.
대신 근무시간 내의 근무 강도는 제 생각에 독일이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한국에서 회사를 다녀본적이 없어서 함부로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한국에서 회사다녀본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아무튼 5시에 퇴근을 하니 하루가 정말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5시 10분.ㅎㅎ 장보고 헬스 갔다와도 7시정도 밖에 안되요 ㅋㅋ. 밤에는 독어 공부도 좀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습니다.
또한 독일 마트 개인 숍, 백화점 모두 일요일 문 안열고 6~7시, 8~9시 되면 다 문닫는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관공서 업무 시간도 짧고 불편하다고 말씀드렸죠? 그 만큼 노동자로 살 때는 편합니다.
저번 글에 불편함을 느끼시던 분들이 하시던 말씀이 "한국이 24시간 돌리는 만큼 일 많이 하는거 아니냐?!! 그걸 독일 단점이라 말할 수 있냐?!, 한국관점으로 쓴거 아니냐?!" 이러셨는데 맞습니다.
이 말을 요번글에다가 적고 싶었는데, 성질 급하신 분들이 댓글로 흥분해서 적으시더라구요.. ㅡㅡ
한국은 총알 배송 24시간 편의점 시스템, 10 to 10 운영하는 다이소, 백화점, 아침 7시 오픈해서 12시에 문 닫는 동네 마트 등 독일보다 월등히 소비자로서의 삶의 질이 높습니다.
반면 그만큼 한국사람들은 죽어라 일한다는 뜻이지요. 독일에서 갤럭시 고장나서 수리받으려면 1주일 걸리고 200유로 달라고 그러는데, 한국은 당일 예약없이 가서 10분만에 뚝딱 고치고 10만원 달라고 그럽니다.
소비자로서 그만큼 살기 좋으나, 그만큼 일한 만큼 수당을 못 받는 다는 뜻이지요.
(돈 많으면 한국이 살기 제일 좋다. 이 말은 진리 입니다. 독일도 돈 많으면 좋다만 한국만큼 혜택 못 누리고 삽니다. 돈 많아서 돈질 좀 하려고 하면 국세청에서 세금 ㅈㄴ 뜯어가고 밤에 신나게 즐겨야지 하면 밤에 다 문 닫고,
밤문화도 한국만큼 재밌지 않습니다. 돈 많으면 독일에서 소셜 베네핏 진짜 적게 받고 사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금은 왕창 뜯어가는데..)
아무튼 소비자로서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지만 노동자로서 그만큼 행복하다는 증거입니다.
4. 깨끗한 독일
한국보다 더 깨끗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하나가 독일입니다. 한국에서도 제가 방 구한다고 여러 집 돌아다니고 미국에서도 돌아다니고 독일에서도 돌아다녔는데,
청결도 10점 만점에 독일 9점 한국 8점 미국 5점입니다. 미국은 좀 전반적으로 식당도 그렇고 좀 더럽습니다. 허나 독일은 길거리를 가도 쓰레기 없이 깨끗하고 쓰레기통도 곳곳마다 있습니다.
담배꽁초 길거리에 많은게 유일한 흠이긴 한데, 그거 감안해도 한국보다 좀 더 깨끗합니다. 한국도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청결한 나라에 속하는데 진짜 독일은 더 깨끗한 것 같더라구요.
집보러 다니면 가는 집집마다 엄청 깔끔합니다. 근데 이건 주, 도시 지역마다 다를 수 있고 제가 동독지역은 안가봐서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네요. 적어도 제가 사는 서독쪽 지역은 그렇습니다.
5. 명품 따윈 필요없어, 남 눈치를 왜 봐?
독일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뭘해도 OK입니다. 이건 독일 특징이라기 보다는 서방 국가들 전체의 특징이지요. 뭐 옷을 추레하게 입던 머리를 볶던 말던, 청바지 입고 출근하던, 반바지 입고 출근하던 터치 안합니다.
물론 독일 사람들 중에도 명품 착용한 사람들 있죠. 근데 한국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적습니다. 한국 서울 길거리를 가보면 화려한 옷과 구찌 로고 보이게 종이 가방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독일은 그런걸 잘 보지 못합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 KIK 같은 곳 가서 (한국 다이소+저가 보세 옷) 그냥 옷 사서 그거 입습니다. 한국 사람들에 비해 훨씬 옷 못 입습니다.
아디다스 독일꺼인거 아시죠? 아디다스 옷, 신발 입고 신고 다니는 비율이 한국에 비해 한 1/5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디다스국보다 한국이 더 아디다스를 사랑하는 것이지요.
한국은 옷 못입고 다니면 대놓고 말은 안해도 사람들이 무시하는 성향이 없지 않아 있죠. 또 부랄친구나 주위 친한 사람이 대충 옷입고 가면 너는 옷이 그게 뭐냐. 이런식으로 말하기도 하구요.
독일은 전혀 노관심입니다. 차도 경차 많이 타고 다니고 경차탄다고 무시하는 문화도 없어요. 독일에 벤츠많이 타니까 거기도 허세 문화 있는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뭐 물론 허세로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긴 있겠죠. 하지만 주로 독일 사람들이 벤츠 타는 이유는 한국과는 좀 다릅니다. 벤츠 자체가 워낙 좋은 차라서 타고 다니는 것도 있고, 독일차니까 한국만큼 벤츠 가격이나 유지비가 크지 않아요. 또한 한국처럼 월 220벌고 벤츠 끌고 다니는 카푸어는 진짜 거의 없습니다. 그 정도 소득이 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되니까 벤츠를 끌고 다니는 거에요.
한국에서는 제네시스 안타고 벤츠타는 이유는 어느 정도 허세의 성향이 있지 않은가요? 독일도 물론 없지 않다만 한국보다는 훨씬 덜합니다.
6. 틴더 하는거 이상하고 숨길 필요 1도 없음
한국에서 틴더나 소개팅앱하면 대부분 숨기지 않나요? 남자들끼리는 얘기해도 공공연하게는 얘기 안하고
특히 여자애들끼리는 절대 얘기안하며 자기 부모님한테 니 남자친구 어떻게 만났냐 할 때 당당하게 나는 정오의 데이트에서 만났어 하는 사람 거의 없죠?
제가 한국에 없는 사이에 문화가 바뀌었나요? 아마 아닐 듯 합니다. 근데 독일은 그냥 존나 당당하게 나 남친 틴더로 만났어 이럽니다.
독일인들, 아니 유럽, 서양인들이 틴더 많이 하는 이유가 한국만큼 유흥문화 소개팅 문화, 술자리 모임 문화가 발달 안되있다보니, 어플로 많이 만납니다. 이걸로 이상히 생각도 안하구요.
저도 이걸로... 흐흠.. 터키여자애랑, 독일여자애랑.. 폴란드애랑.. 후우.. 성문화 편에서 자세히 밝히겠습니다.
7. 인종차별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다.
이 글 적을 때 가장 무섭네요.. 또 득달같이, 아닌데?! 나는 인종차별 많이 당했다고!! 이러실까봐 벌써부터 무섭네요...
독일이 인종차별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타 유럽에 비해 적습니다. 기본적으로 독일인들은 나치시절을 자신들의 최악의 흑역사라고 생각하며 히틀러를 자신의 국가의 이미지를 망친 원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인종차별에 대해 굉장히 경계합니다. 저는 인종차별 당해본적 없고, 오히려 한국에서 혼자 일하러 왔다고 집주인분이나 주위에서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순수 게르만 백인 독일분들이요)
독일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한국인보다 이제는 독일인이 더 많고, 독일 아는 교포 동생도 거의 자라면서 인종차별 안 당해봤다고 하더군요. 물론 없지는 않습니다.
(인종차별은 기본적으로 지구상 어딜가도 있습니다. 한국에도 동남아 사람 싫어하고, 흑인 백인 싫어하는 사람 있습니다. 근데 대체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
독일에 네오나치 많다며? 하시는 분들은... 음... 한국에도 빨갱이 간첩 많다며? 하는 거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없는건 아닌데 상식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글고 정작 독일와서 독일사람들한테 상처받은건 거의 없고... 한국사람들한테 통수 비스무리하게 맞은건 있습니다.
8. 나이스한 사람들
처음 독일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독일어라곤 데어데스뎀덴 (독어 공부 하셨던 분들은 아시죠? ㅋㅋ), 구텐탁, 당케만 알고 왔습니다. 영어는 미국에서도 좀 살았고 원래부터
제가 좀 하던터라 자신이 있었으나, 독어를 전혀 못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처음 호스텔에 묵으려고 했는데 구글맵이 갑자기 작동을 안하고 LTE가 안먹히더군요. (한국에서 사온 보다폰 유심 후,.... 사기먹었습니다)
그 때 밤 9시이고 독일 처음 오고, 유심 안되서 LTE안되니까 ㄹㅇ 멘붕와서 독일 길에 있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영어로 호스텔 여기 아냐 그러니까, 자기 따라 오라 하더군요. 첨에 진짜 무서웠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따라갔습니다.
30분정도 서로 대화하면서 길 걸었더니 호스텔이 보이더군요. 그 사람은 절 위해 자기 시간 30분을 써주더라구요.. 고마워서 근처 마트에서 음료수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자기가 독일인들은 이런거 당연히 이정도는 해준다고 하면서 쿨하게 갔습니다.
이 외에도 길거리에서 사람들한테 길 물을 때 많았는데 단 한번도 거절 당한적 없고, 영어 못하시는 분들은 손짓 발짓 하고 뭐 그림 그려주면서 까지 길 가르쳐주고 그러더군요. 참고로 독일이 비영어권 국가중 네덜란드 담으로 영어를 잘합니다.
제가 여태껏 집을 총 4번이나 옮겼는데 옮길때마다 김치냄새 때매 걱정하고 그랬는데 항상 같이 사는 쉐어하우스 사람들 집주인들 (독일에선 쉐어하우스를 WG(베게) 라고 합니다)이 노 프라블럼이라 하더군요.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TV 나와서 "김취 마싯어요 "하지만, 진짜 대애애부분 외국인들은 김치 냄새도 못 맡습니다. 동양권 음식 중에 스시 말고 먹어본적 없는 사람이 태반이며,
케이팝 관심 있고 한국친구 있는 애들 아닌 이상은 한국음식 먹어본 적 없는 독일인이 태반입니다.
그런데도 자기들은 그 냄새 걱정말아라. 오히려 내가 담배 많이 펴서 담배냄새 날텐데, 이해해줘서 고맙다 이럼니다...
여러분들이 같이 사는 하우스메이트가 늘 주방에서 인도 향신료 팡팡 섞인 음식이나 아랍 음식, 태국 똠양꿈 서양 특유의 올리브와 치즈 냄새 강한 음식을 매일매일 요리한다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 정도로 이해심이 넓은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무례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평균적으로!!! 독일사람이 그렇습니다.
9. 옷, 마트, 헬스장 등 각종 저렴한 물가.
독일은 한국보다 비싼건 비싸고 싼 건 쌉니다. 비싼건 대표적으로 대중교통! 한국보다 최소 2~4배까지는 각오해야 합니다. 또한 방 값! 제 생각에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방 값은 한국이 훨씬 쌉니다. (물론 독일은 땅덩이가 커서 보통 사람 한 명 사는 방 하나가 한국 2배 가까이 되는 곳이 많습니다.)
또한 외식비도 한국이면 국밥 6~8천원이면 뚝딱이지만, 독일은 왠만하면 10유로 넘어가고 물먹고, 사이다먹고 팁주면 인당 15유로 이상 그냥 깨집니다. (2만원)
하지만!! 옷, 마트물가, 헬스장, 기타 물품들은 정말 쌉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 손 거치는 것들 - 이발비용, 대중교통, 기술자 불러 수리, 외식비 등등 한국이 훨씬 쌈
기계로 대량 생산 가능 한 것들 - 옷, 각종 쌀, 빵 각종 식자재 물건 등등 독일이 훨씬 쌈
메이커 옷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비싼건 매한가지이나, 보세옷은 차이가 엄청납니다. 한국에서 청바지 하나 젤 싼거 사려해도 제 기억에 2만원은 줘야 하고, 남자 집업 후디도 아무리 싼거 찾아도 3~4만원은 줘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독일은 어딜가도 저가 보세옷 매장이 있는데 (갑자기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가장 대표적인 곳은 kik입니다) 청바지 하나 2유로, 백팩 3유로, 집업 4유로, 애기옷 1.5유로 이럽니다..
한국 보세옷이랑 옷 퀄리티도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갠적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게스 청바지보다 걍 여기서 3유로 주고 산 청바지가 더 편합니다. 3년째 입고 있어요..
헬스장도 최신식인데 매 달 30유로 (4만원)이고 쌀, 빵은 한국 반 값이며 (쌀은 그 이상인듯?) 고기도 거의 30%~반 값, 과자는 가격은 비슷한데, 한국은 질소칩 여기는 꽝꽝 담긴 칩. 우유 1L 0.79유로 (천원)
어디 기사에서 봤는데 한국 마트물가가 거의 세계 1위라고 하더군요. 스위스랑 맞먹는다고.
암튼, 그렇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한국이 이상하긴 해요. 외식비용은 싸고 마트 물가는 비싸고, 그러다보니 한국은 외식을 많이하죠.. 어차피 가격차이도 별로 안나는데, 자기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으니..
한국은 사람 손 들어간게 싸고, 기계가 찍어내는게 비싸요 ㅋㅋ
저는 자전거 타고 출근하고 외식을 안하고 반지하 살아서 돈 마니 아끼고 살아요 ㅋㅋ. 아 독일은 그리고 자전거 천국입니다. 자전거 진짜 ㅈㄴ 많아요. 오토바이는 별로 없구요. 배달맨들도 자전거로 많이들 배달합니다
10. 엄청난 복지 혜택..
휴...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사실 싱글 외노자 남성인 저는 크게 혜택 볼 일은 없어요. 허나... 제가 영주권 취득후 대학원을 간다하면 아예 입학금만 내고 IDP 국제학위과정을 무료로 수강하고 취득할 수 있습니다. 국제학생들도 등록금 안받는다고 듣긴 했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돈 내는 곳이 있다 하더라도, 일년에 40만원? 뭐 이렇게 내고 그래요 ㅋㅋ. 더군다나 대중교통이 그렇게 비싸다 해도 학생 신분인 순간 그 지역 트램, 버스는 모두 무료입니다.
이전에 제가 33%가까이 세금을 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건 싱글남녀 기준이고 결혼하는 순간 세금이 25%(??)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떨어지고 애 낳으면 세금 비율이 계속해서 더 떨어집니다.
양육수당 (킨더겔트)은 애 한 명당 230(?)유로 정도 받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모르는데 대충 이정도 받아요. 그니까 애 한명 낳을 때 마다 매 달 30만원 지원해주고 (애 하나당 30입니다), 3명째 부터는 그 폭이 더 커집니다. 애 3명정도 있으면 국가에서 매 달 100만원 정도 나오고 이 양육수당은 만 18세까지 매 달 계속 지급됩니다.
양육수당 외에도 무슨 혜택 무슨 혜택 해서 애 있는 집은 계속 뭐 정부로 지원금 받는데 제가 자세히는 잘 몰라요 ㅋㅋ 독일에서 혜택보고 사시려면 걍 애낳고 빨리 사는게 답입니다.
그러다보니 싱글일 때나 애있을 때나 소비 금액 수준이 크게 안달라집니다. 한국은 싱글일 때는 돈 벌고 막 쓰다가 애 생기면 허리띠 졸라 매는데, 독일은 한국만큼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 싱글맘 싱글대디는 양육수당 더 많이 받고 저소득층은 더더많이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정확히 얼마 받고 이런건 잘 모릅니다.
영주권자만 혜택 받는거 아니고, 그냥 정식 취업비자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혜택 다 받습니다. 세금만 잘 내면 되요. 영주권자부터는 추가 혜택을 받구요.
이런 복지 덕택에 걍 대강대강 살고 숟가락 얹어 사는 사람도 많아요. 대충살아도 살아지니까 복지 혜택만 냠냠 먹는 사람도 많다는게 단점인건 맞아요...
정리.
난 노는거 좋아하고 일 많이하고 돈 더 땅기고 싶다. 돈쓰는 재미에 인생을 산다.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고 친구 만나는거 좋아한다 - 한국
난 그냥 일 적게하고 내 미래 아이들이랑 시간 많이 보내고 소소한 것에 행복 느끼며 미래 노후 별 걱정없이 살고 싶다 - 독일
휴... 글 쓰는데 한 2시간 걸렸네요...성문화랑 같이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서 담장 넘기면 내일 또 쓰겠습니다.
잼나게 읽으셨으면 좋겠고, 글에 너무 불편함 안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